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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읽지 않는 논문, 모두가 말하는 코칭

배움의 참견 2025. 10. 22. 09:10

아무도 읽지 않는 논문, 모두가 말하는 코칭

- 읽히는 연구, 살아있는 학문을 위한 끄적임 -

요즘 ‘코치’가 되겠다는 사람은 정말 많다.
기업교육, HRD, 리더십 프로그램 어디를 가도 “코칭 리더십”, “임원 코칭”이란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경영자 코칭’에 대한 국내 연구가 2020년 이후 거의 멈춰 있다.
논문 한 편이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 나도 처음 보고 꽤 놀랐다.

현장은 이렇게 뜨거운데,
학문은 왜 이렇게 조용할까?


뜨거운 실천과 식어버린 연구

코칭 시장은 분명 커졌다.
하지만 지금은 ‘코칭을 연구하는 사람’보다 ‘코칭을 파는 사람'이 훨씬 많다.

자격증, 워크숍, 프로그램은 넘쳐나지만
정작 “코칭이 조직과 리더에게 어떤 변화를 남기는가”에 대한 장기 연구는 거의 없다.

이건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다.
코칭이 실천의 언어로만 소비되고, 학문의 언어로 번역되지 못한 현상이다.

코치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코칭을 연구하는 사람’은 사라진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겐 코칭을 ‘가르치는 사람’보다 ‘성찰하는 사람’이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논문은 왜 이렇게 읽기 힘들까

요즘 연구는 통계를 넘어 질적연구와 내러티브 분석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러면서 문장은 더 길고, 더 어렵고, 더 닫혀버렸다.

심사위원을 통과하기 위한 언어로만 쓰인 논문,
한 문단에 쉼표가 열두 개나 들어간 문장들.
읽다보면 "이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글인가?"라는 질문이 절로 나온다.

연구는 지식을 쌓기 위한 일이지만, 
읽히지 않는 지식은 결국 죽은 지식이다.


읽히는 연구로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제 우리는 '통과되는 논문'이 아니라 '읽히는 논문'을 써야한다.

연구는 논리의 증명이 아니라 사유의 확장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논문의 형식의 혁신도 필요해 보인다.

  • 인포그래픽으로 결과를 시각화하고
  • 내러티브로 연구자의 고민을 드러내며
  • 표 대신 사례를 이야기로 풀고
  • PDF 대신 상호작용가능한 리서치 노트?를 공유하는 식으로

사실, 학생입장에서 논문은 주장하기 보다 견디는 글에  가깝다.
정해진 형식 안에서, 바꿀 수 없는 규칙을 따라야만 '졸업'이라는 문을 통과할 수 있을테니까.

나역시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절실하게 느낀다.
이제는 연구가 '통과'를 위한 글이 아니라, '대화를 여는 글'이 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누군가의 생각을 멈추고, 어려운 단어들에 진입장벽을 높이기보다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 될 때, 더욱 연구가, 그리고 학문이 발전될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학문 문체를 디자인할 때

지금의 문제는 “학문이 어렵다”가 아니다.
학문이 삶과, 현장과 멀어진 데 있다.



교수의 언어와 실무자의 언어, 연구자의 문체와 현장의 문체가 단절되어 있다.
AI가 글을 쓰고, 요약하고, 분석까지 해주는 시대에
우리의 논문은 여전히 두꺼운 검은 표지 속에 갇혀 있다.

이제는 논문을 쓰는 게 아니라 디자인해야 한다.
읽히는 연구, 연결되는 학문, 생각을 확장시키는 텍스트.

그게 우리가 ‘학자’라는 이름을 다시 설득력 있게 회복할 수 있는 길 아닐까.


마무리

경영자 코칭은 여전히 유효하다.
문제는 ‘코칭이 사라진’ 게 아니라, ‘코칭을 깊이 사유하는 글’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읽히는 논문, 연결되는 연구, 살아있는 텍스트.
그건 단순히 형식의 변화가 아니라, 학문이 다시 사람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이다.